경제용어는 아무래도 그 정의를 이해하는 것만도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다른 경제 용어들과의 관계 때문에서도 공부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이게 된다고 열심히 공부해봐야겠지요.
오늘은 환율과 주가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환율이라면 달러와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주가와는 또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보통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때 머릿속에 떠올려야 할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주식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입니다. 달러를 들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 A씨가 우리나라 주식 한주를 1000원에 사서 들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다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고 합니다. 이때 환율이 1달러당 500 원이었던 것이 1달러당 1000원으로 환율이 상승했다면 이때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 A 씨는 과연 이득을 본 걸까요. 손해를 본 걸까요?
안타깝지만 A씨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살펴봅시다. A 씨는 한주에 1000 원하는 주식을 팔고 원화 1000원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1000원을 본인이 쓸 수 있는 달러로 바꾸고자 합니다. 환율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A 씨는 이 1000 원으로 2달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1달러당 500원이란 환율은 거꾸로 말하면 500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단 뜻이니까요. 하지만 환율이 1000원으로 오름으로써 A 씨가 받을 수 있는 달러는 겨우 1달러뿐입니다. 결국 1달러 손해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환율의 등락에 따라 입게 된 손해를 환차손이라 하고 반대로 이익을 보는 것을 환차익이라고 합니다.
환율이 오를 경우 | 1달러당 500원일 때 | 1달러당 1000원일 때 | |
1000원을 달러로 바꿀 때 | 2달러 | 1달러 | 환차손 (손해) |
1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 500원 | 1000원 | 환차익 (이익) |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선 손해입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우리나라에서 얼른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고자할 겁니다. 결국 매도되는 주식수가 증가하다 보니 주가는 점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에서 늘 절대적인 공식은 없듯 환율이 올라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언제냐면 우리나라의 경기가 굉장히 좋을 때 그렇습니다. 기업들이 이익을 크게 창출해내니 주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환차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가 돼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기보다는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크겠죠.
경기가 좋을 땐 그렇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할 매력을 못 느낀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 달러가 부족해지니 환율이 상승하게 되겠죠. 이와 맞물려서 환차손을 면하기 위한 주식 매도도 순차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도 힘든데 환율 상승의 여파까지 견디려니 살아남을 기업이 없을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환율상승 여파에도 웃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수출기업들이죠. 이전 피드에서 말씀드렸지만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상승할수록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집니다. 물건을 수출하고 1달러를 벌었을 때 이를 원화로 바꾸면 이전엔 500원만 받을 수 있었다 한다면 환율 상승 후에는 같은 1달러를 벌어 원화로 바꾸면 1000원을 받을 수 있단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수출기업의 수익 증가는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시장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보통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는데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니까요.
환율이 상승한다 = 주식투자한 외국인이 환차손을 겪는다 = 주식을 판다 = 달러가 빠져나간다 = 환율 더욱 상승
환율이 상승한다 + 경기가 매우 좋다 = 주식 투자한 외국인이 환차손에도 주식을 더 산다 = 주가 상승 + 환율 하락 기대
수출기업들이 잘 나가게되면 이제 시장으로 달러가 많이 유입이 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달러 부족으로 인한 환율 상승은 해소되고 점차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또 이어지게 되겠죠. 우리나라 산업은 수출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 환율이 상승하면 오히려 앞으로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환율 상승 하락도 적당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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